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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뜻 / 어원 / 예시 / 대처방법

by 그제하루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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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뜻/어원/예시/대처방법

최근 들어 뉴스나 방송을 통해서 정말 자주 접하는 단어이죠. 가스라이팅. 워낙 많이 들어서 대략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상황에 쓰이는 말인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정확한 뜻을 모른 채로 아무 곳이나 이 단어를 갖다 붙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과 유래, 예시, 대처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스라이팅 뜻

가스라이팅이란 단어는 주로 '데이트 폭력'. '그루밍 성폭력'과 같은 단어들과 함께 쓰이며 이슈가 되곤 합니다. 이는 일종의 정서적 학대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최근 들어 많이 화두에 오르는 단어지만 신조어가 아닙니다. 

가스라이팅 연예인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심리 및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각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나에게 종속시키게 만드는 심리적인 학대를 말합니다. 가스라이팅에 당한 상대방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를 당해 판단력이 흐려지고 가해자가 아닌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어원

가스라이팅의 어원 영화로도 각색된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는 1944년에 제작된 영화 '가스등'의 장면입니다. (가스등 영화 정보 보러 가기)

영화 '가스등'

이 영화에서는 한 부부가 나오는데, 남편이 아내의 재산을 노리며 각종 속임수와 거짓말로 정상이었던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들어 가는 내용입니다.

남편은 집안의 조명(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아내가 어둡다고 말할 때마다 "잘못 본 거야", "무슨 엉뚱한 소리야"라는 식으로 핀잔만 줍니다. 그뿐 아니라 남편은 집안의 환경과 소리도 교묘하게 조작하는 방식으로, 아내가 결국에는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책을 하며 결국 남편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게 만듭니다. 본인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아내는 점점 남편에게 종속되어만 갑니다.

 

가스라이팅 유형

가스라이팅의 유형 즉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반박 : 상대방의 기억력을 불신하며 반박함.
  • 거부 : 상대방의 생각이나 의견을 거부함.
  • 전환 : 상대의 생각을 의심함.
  • 경시 : 상대방의 감정을 하찮게 여김.
  • 망각 : 본인도 실제로 겪은 일을 잊어버린 척한다.

위의 행위들이 반복된다면 상대방은 쉽게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유형들을 보면 참 무서우면서도 어쩌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그게 부부 사이나 연인 사이라면 더더욱 끔찍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가스라이팅은 아닌 경우

상대방을 정서적으로 학대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스 라이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가스라이팅은 피해자 본인도 본인이 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대놓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욕을한다면 그것도 정서적 학대이겠지만 당한사람은 본인이 당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스라이팅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예시

가스라이팅은 부부나 연인 사이뿐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가족, 종교 내에서도 흔히 존재합니다.

1) 연인 사이

"내가 언제?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는 거 아냐?"

상대방의 생각이나 기억력을 불신하며 스스로 의심이 생기게 만듦.

 

"지금 이거 니가 예민한 거야. 의심병이니?"

상대가 서운한 점을 말하면, 너무 예민한 거라고 일축시켜버리고 의견을 거부함으로써 피해자는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하게 됨.

 

"내가 이러는 게 다 너 때문이야. 니가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자신의 잘못도 일부 인정하는 척하면서 결국엔 그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죄책감을 갖도록 만듦.

2) 가족 관계

"부모님이 하는 말이 다 널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흔히 하게 되는 말이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모의 훈계는 무조건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라고 강요를 하고 자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아이는 소극적이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음.

 

"어디서 말대꾸를 하고 있어!"

자녀에게도 의견이 있고 인격이 있다. 부모의 감정 받이가 아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반대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대꾸한다면, 자녀는 부모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왜곡하거나 건전한 정체성 형성에 방해를 받을 수 있음.

3) 그 외

그 외에도 직장에서는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군대에서는 선임이 후임에게, 종교 내에서는 직분을 가진 사람이 신도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는 예시를 들기 어려울정도로 너무 많습니다. 

 

쉽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 유형

 위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그러면 가스 라이팅은 소심하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만 당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의외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도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각종 방식으로 반복해서 교묘하게 조종을 당한다면 그 누구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공감력이 높고 본인에게 엄격하며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기 쉽다고 심리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런 특성의 사람들은 초자아가 발달한(자기 객관화가 잘된) 사람들로, 본인에 대한 검열이나 자책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굉장히 의외 아닌가요?이런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특히 친밀하고 각별하게 생각하는 상대방이 친밀한 척 나를 위해주는 척 이야기 하지만 계속 "내가 부족하다. 나도 잘못이 크다"라고 생각하도록 은근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만든다면 자존감이 낮아지며, 이들과 의견 차이가 생기면 언제나 나의 잘못으로 결론이 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대처 방법

가스라이팅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항상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뢰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합니다.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고 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에, 자신이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나만 변하면 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과 중심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점입니다. 내 생각이 상대방과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둘의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견해가 다름에 불구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서로 사랑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만약 상대방이 이러한 믿음을 갖는데 끝까지 방해가 된다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나를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정리하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미움받는 것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지속적으로 위에 점들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보면서 현 상황을 객관화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면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에게 털어놓고 객관적인 생각을 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며

감정 학대에 대해 오래 연구한 독일의 한 박사는 "가스라이팅이야말로 정서적 폭력 중에 가장 질이 나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뉴스로 참 많은 가스라이팅의 실제 예를 보게 됩니다. 볼 때마다 섬뜩하면서도 화가 납니다. 하지만 '나랑은 관계없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가스라이팅에 대해 글을 쓰려고 조사하다 보니 '이게 누구에게나 심지어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구나'하고 느끼게 되더군요. 가스라이팅. 한번 잘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또는 어느 집단이나 사회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또는 내가 가스라이팅의 가해자이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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